마포 호수아파트 수직·수평 동시 증축… 리모델링 새 지평 연다
마포 호수아파트 수직·수평 동시 증축… 리모델링 새 지평 연다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0.04.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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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호수아파트 수직·수평 동시 증축… 리모델링 새 지평 연다
 
  
작년 11월 건축심의 조건부 통과
내달 중에 행위허가 절차 마무리
 

 

마포구 현석동에 위치한 강변 호수아파트가 업계 최초로 앞뒤 증축과 동시에 좌우 증축을 추진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2개 층 필로티 수직 증축도 추진된다. 아파트단지 내 여유공간을 통해 옆으로 늘리는 수평 증축이 진행되는 것이다.
이 사업계획이 현실화 될 경우 증축 리모델링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로 작용될 전망이다. 현재까지의 공동주택 증축 리모델링 사업은 아파트 세대 평면에 대해서는 앞뒤 증축만 허용하고 수직 증축은 필로티 1개층 까지만 허용해 왔다.
 
정동원 조합장은 “공동주택 리모델링에 새로운 개념이 적용된 사업계획으로 조합원들의 기대가 높다”면서 “조만간 최종 절차인 행위허가를 받아 증축 리모델링 업계를 대표하는 아파트 단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굴 아파트에서 벗어난다=무엇보다 조합의 자랑은 이번 사업계획안이 이미 건축심의까지 통과하므로써 실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다.
 
조합은 지난해 11월 수평·수직 증축이 포함된 사업계획을 마포구 건축위원회의 건축심의까지 받아 놓았다. 종전에 업계에서 수직·수평 증축 계획안을 내놓긴 했지만 실제 인허가 단계까지 추진된 사례는 없었다.
 
조합은 이번 건축계획안이 행위허가 단계도 큰 무리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모델링 인허가 절차에서 실질적인 건축계획안 심의가 ‘건축심의’이고, 이미 이 단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조합의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지하 1층~지상 10층 아파트가 지하 1층~지상 12층 아파트로 증축 리모델링된다. 지상 2개 층 수직 증축된 부분 중 1층은 지상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2층은 관리사무소, 노인정 등 부대복리시설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수직 증축으로 인한 조합원들의 직접적 혜택은 전세대 한강 조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현재 저층 일부 세대는 강변북로의 자동차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세워진 지상 6미터 높이의 소음방지시설로 인해 한강 조망이 어려운 상황이다.
 
강변 호수 아파트는 기존 28평형, 29평형, 30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세대는 각각 38평형, 40평형, 42평형으로 증축된다. 이로 인해 용적률은 기존 249%에서 402%로 증가하며, 건폐율도 종전 24%에서 70%로 증가한다.
 
주차대수도 기존 34대에서 100대가 넘는 규모로 확대된다. 주차공간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걸쳐 설치될 예정이다.
 
▲빠른 사업추진으로 동의율 100%=강변 호수 리모델링 조합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빠른 사업 추진이다.
 
지난해 5월 창립총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추진을 시작한 강변 호수아파트는 만 1년의 시간도 되지 않아 행위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그 뒤에는 조합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의 탄탄한 지원이 있었다. 아파트 토지등소유자의 조합설립 동의율 100%가 이를 증명한다.
 
행위허가 단계를 앞두고 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조합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시설로 단장한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주거환경과 단지 가치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변 지역 중 한강 북쪽 지역의 잇점은 남향과 한강 조망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강변 호수아파트는 여기에 덧붙여 정남향과 초록으로 뒤덮힌 밤섬의 전경이 정면에 펼쳐져 있다는 입지적 특징을 자랑하고 있다.
 
정동원 조합장은 “같은 한강 아파트라 하더라도 우리 아파트는 정남향이라는 것이 잇점”이라며 “이러한 최고의 위치에 좋은 시설로 리모델링까지 이뤄진다면 살기좋은 터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현재 정밀 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으면 조만간 행위허가 절차를 진행시킬 예정이다.
 
▲내달 중 행위허가 예상=강변 호수아파트는 내달 중 행위허가 절차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또한 7~8월 경 이주를 시작으로 리모델링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시공자인 쌍용건설의 사업 의욕도 높다. 준공 후 강변북로 변에 자리잡은 쌍용건설의 또 다른 리모델링 사업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조만간 행위허가 신청을 접수시킨 후 내달 행위허가를 받음으로써 최종적으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양영규 쌍용건설 부장은 “소규모 단지이긴 하지만 향후 한강변에서 쌍용건설의 리모델링 작품을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강변 호수아파트의 리모델링 성공을 통해 한강변 리모델링 아파트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변 호수아파트는 지난 89년 입주를 시작했으며 올해로 22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강변 호수아파트는 당초 24세대가 모인 연립 주택단지였으나 재건축을 통해 한 개동의 아파트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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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매입 안건도 총회서 결의
 

■ 준비작업 ‘순항’

5월 중 행위허가를 받기 위한 조합의 준비 절차가 속속 마무리 되고 있다.
 
현재 강변 호수아파트에는 하나의 상가가 있는데, 상가 소유자가 리모델링사업 진행 과정에서 상가 매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가는 주변에 단지 주민 외에 유동인구가 적은 이유로 실제로 상가로 활용되지 못하고 창고로 이용되고 있다. 조합에서도 향후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상가 지분을 매입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총회를 개최해 이러한 내용의 상가 매입에 대한 조합원 의결도 받아냈다.
 
지난 13일 조합사무실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상가 매입에 대한 안건을 상정해 원안 의결했다. 조합은 상가 지분 매입이 끝나는 대로 설계 변경을 완료해 남은 행위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밀안전진단 절차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조합설립인가 이후 예비진단을 받은 이후, 구체적인 안전진단 평가를 받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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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와 밤섬 보이는 최고입지
한강변 리모델링 시범모델 자신”
 
정동원  
마포 호수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
 
 

강변 호수아파트는 과거 연립주택 24세대가 재건축된 아파트다. 정동원 조합장은 당시의 연립주택에서도 살고 있던 마포 토박이다.
 
정 조합장은 그 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재건축된 아파트가 다시 리모델링이 진행된다는 사실에서 세월의 흐름을 느낀다고 했다. 사업은 지난 2008년 정 조합장이 최초로 시작했다. 정 조합장의 집 내부에 물이 새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보수를 해도 고쳐지지 않았다.
 
정 조합장은 “옥상과 벽체의 균열 때문에 비가 오면 물이 새는 곳이 바로 우리집이었다”며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나=아파트를 지은 지 20년이 지나면서 배관 및 엘리베이터 등 각종 시설에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옥상에 올라가면 옥상 슬래브에 균열이 진행되는 등 심각한 상태다. 비가 올 때면 그 균열을 타고 아파트 내부로 빗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상당 수의 집들이 그런 불편을 겪었는데 특히 우리 집이 심했다. 내가 리모델링 추진위를 만들게 된 이유도 거기에서 시작됐다.
 
▲주차문제 어떤가=사실 가장 큰 불편사항이다. 특히 우리 아파트는 한 개 동 뿐이기 때문에 대지면적이 협소해 주차장으로 활용할 땅이 거의 없다. 총 세대수가 90세대인데, 지하주차장을 포함하더라도 34대에 불과하다. 지하주차장은 대지 전체에 만들어진 지하주차장이 아니라, 아파트 놀이터 지하 공간을 개조해 만들었기 때문에 주차공간으로서는 매우 협소하다. 따라서 저녁이 되면 아파트 단지 앞 도로가 우리 단지 주민 차량으로 인해 주차장으로 변한다. 구청에서도 저녁에 단지 주민들이 주차하는 것은 인정해 준다. 대신 다음날 아침에는 여지없이 차량을 이동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차스티커가 발부되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주차문제 해결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했나=지난 2008년부터 시작했다. 당시에는 몇 개 건설업체와 리모델링 사업계획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대개 단지면적이 협소해 기껏해야 3~4평 정도 증축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다가 쌍용건설을 만나 현재의 사업계획이 추진됐다. 쌍용건설이 현재의 사업계획이 만들어지기까지 큰 역할을 했다.
 
▲아파트 토지등소유자의 100% 동의율이 인상깊다=그만큼 리모델링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예전에 인근 재개발구역과 통합해 재개발사업 추진이 논의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강조망권에 대한 기득권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제시되면서 우리 단지 독자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재개발사업에서는 조합원 전체에 대해 동호수 추첨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종전에 살고 있던 아파트 선택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될 경우 호수아파트 조합원들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었다. 그 후에는 재개발사업을 포기하고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2개층 수직 증축을 통한 전세대 한강조망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조합원들을 사업에 참여하도록 하는 동기가 된 것 같다.
 
▲단지 소개를 한 마디 한다면=우리 동네는 정남향이면서 여의도와 밤섬이 보이는 곳으로 입지적으로 뛰어난 곳이다. 현재 추진하는 계획안대로 리모델링사업이 끝나게 되면 우리 단지에 사는 모든 주민들은 한강과 여의도, 밤섬 등을 내려다 보는 한강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풍수적으로는 재물이 쌓이는 곳이다. 어렸을 적 어른들을 통해 들은 얘기에 의하면 한강물이 흘러들어오는 것은 보이되, 흘러 나가는 것은 보이지 않는 독특한 지형이라는 것이다. 흘러 들어오되 나가는 것이 적으니 쌓인다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 우리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보더라도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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