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비 포함 도급공사비로 3.3㎡당 385만원 제시
조합 “용적률 400% 이상 높이는 데 총력 다할것”
SK건설이 관악구 강남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새로운 사업파트너로 참여한다.
강남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최정룡)은 지난 1일 관악구 민방위교육장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해 SK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했다.
SK건설은 도급제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하며 3.3㎡당 385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착공기준일은 2011년 8월로 실착공시 까지 통계청 발표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적용한다. 이주기간은 이주개시일로부터 3개월, 철거는 이주 완료일로부터 3개월이며, 공사기간은 실착공일로부터 39개월 간 진행한다.
지질조건은 조합 제시 지질조사서 기준이며, 공사마감은 2011년 SK뷰 수준으로 한다. 조합원 부담금 납입조건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이다.
또 사업추진 제 경비 지원은 총 650억원 한도에서 무이자 대여될 예정이다.
한편 조합은 SK건설과 함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계획안 변경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강남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사업계획은 지난 2006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용적률 316%에 880가구를 신축하는 방안이다. 이 계획으로는 조합원들의 부담이 많다는 게 조합 측의 판단이다.
조합과 SK건설은 이러한 종전 사업계획을 변경해, 최근 서울시가 추진 중인 역세권 시프트 제도를 적용해 용적률 상향을 꾀하고 있다. 역세권 시프트가 포함된 사업계획안은 용적률 480.72%를 적용해 1천250가구를 신축하는 방안이다.
이 사업계획안이 확정되면 25평형 250가구, 34평형 330가구와 함께 임대주택 290가구를 신축하게 된다. 조합은 이 계획안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사업성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계획 변경안은 아직 인허가 관청으로부터 최종 확정된 계획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인허가 관청 등과의 협의를 통해 일정 부분 합의를 진행하는 과정으로 사업 정상화와 조합원들의 부담금을 낮춘다는 차원에서 조합과 시공자가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에서는 역세권 시프트 제도를 운영해 지하철역으로부터 일정 구역 이내에 있는 정비사업의 경우 용적률 상향 및 그에 따른 임대주택 확대 제도를 운영 중”이라며 “이같은 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해 통과될 경우 용적률 400% 이상으로 상향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날 시공자 선정은 이미 세 차례의 입찰 절차를 거쳤으나 응찰하는 업체가 없어 조합과 SK건설 간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된 우선협상대상자를 추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합은 지난 4월과 5월, 6월 세 차례의 입찰 절차를 진행했으나 응찰하는 업체가 없었다.
이번 시공자 선정으로 SK건설은 강남아파트의 네 번째 시공자가 됐다. 강남아파트의 종전 시공자는 남광토건으로, 지난해 6월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포함되면서 조합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시공자 남광토건 계약 해지 건 △조합수행업무 추인 건 △임?대의원 보선 추인 건 △시공자 가계약 대의원회 위임 건 △사업성 개선 대안설계 시공자 위임 건 △종전 임시총회 비용 사용 승인 건 △조합정관 변경 건 등의 안건도 의결했다.
강남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1995년에 최초 조합설립을 했으나 사업성 부족 등의 문제로 현재까지 진행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공자도 많이 거쳐갔다.
1996년에는 서한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된 이후, 2007년에는 금호건설로 바뀌었다. 2009년에는 남광토건으로 시공자가 변경됐다가 이번에 SK건설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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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제고를 위해 ‘역세권 시프트’ 제도를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역세권 일정 반경 이내의 정비사업에 대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그 중 일부를 시프트로 제공받는 것이다. 역세권 시프트 운영기준에 따라 400%까지의 용적률 적용도 가능하다는 게 현재까지의 판단이다.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조합원들의 부담이 훨씬 적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