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추락 거듭하던 주택시장, 이제 바닥 찍었나
시론-추락 거듭하던 주택시장, 이제 바닥 찍었나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13.10.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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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지난달 8.28 주택(전월세)시장 활성화 대책이 발표된 후 쏟아져 나온 주요 일간지의 제목들이다. △“전세대신 집 사라” 年 1% 파격대출(한국경제/8.29), △전문가 “주택 거래 활성화 기대 어려울 듯”(문화일보/8.30), △8.28 효과?…중소형 ‘집값 바닥’신호(한국경제/9.2), △9월 첫 경매서 수도권 낙찰가율 80% 돌파(매일경제/9.4), △호가 3천만원 뛰고 매수 문의 늘어(중앙일보/9.6), △“집 사자” 분위기 확산…수도권 거래 61% 급증(서울신문/9.16), △부동산시장 ‘매수자 우위’서 ‘매도자 우위’로(이데일리/9.17), △“집값 바닥권에 다다랐다…올해 안에 사는게 좋아”(중앙일보/9.23), △“서울 아파트값 연말부터 상승국면 돌아설 것”(서울신문/9.24).


최근 신문제목으로 보듯 수도권 아파트가 들썩이고 있다. 8·28 부동산 대책 후 주택시장 분위기가 완연히 달라지는 모습이다. 마침 지난 23일 필자는 SH공사의 마곡지구 설명회에 연사로 나갔는데 500여 좌석에 900여명이 들어차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4·1 부동산대책과 8·28 전·월세 대책에 따른 세제혜택과 저리의 모기지 등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데다 계절적 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경매시장에서도 가격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택시장이 장기침체되면서 감정가가 시세보다 높은 현상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집값이 회복세를 타면서 시세가 감정가를 넘어선 경매물건이 잇따르고 있고 관심지역 물건은 비교적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


분양시장 역시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 12일 분양에 들어간 서울 잠원동의 래미안 잠원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위례 아이파크도 373가구 모집에 6천122명이 청약해 평균 1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8·28 전·월세대책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타면서 그동안 심화됐던 수도권과 지방의 매매시장 양극화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기 하락세로 가격메리트가 높아진 수도권은 시장회복 기대심리와 전세값 급등 등으로 중소형 위주의 반등세가 이어지는 반면 최근 5∼6년간 오름세를 지속한 지방은 가격경쟁력 약화와 물량부담 가중으로 임계점에 도달해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번 대책이 얼마나 먹혀들지는 의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매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법안들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인 민주당이 4대강 문제와 전·월세 상한제, 임대계약 갱신청구권, 취득세율 인하 등에서 정부·여당과 다른 의견이어서 해당 법안 통과에 진통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우리는 경기 정점의 과도한 물량 공급으로 인해 주택경기 침체기에 미분양이 적체되었던 경험을 지속적으로 겪어 왔다. 200만가구 건설 때도 그랬고 2000년대 중반 지방 주택시장 역시 그러했다.


공급과잉의 부작용을 완화하려는 노력이 이제는 필요할 때가 아닐까 싶다.


아무튼 지난 7~8월 거래절벽 탓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던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8·28 전·월세 대책 발표 이후인 9월 들어서 급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이 집 살 때'라고 입을 모은다. 한발 더 나아가 중소형 면적은 하루가 지나갈수록 손해라 호들갑이다. 현재도 꾸준히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는 데다 양도세 혜택이 종료되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수요층이 몰려 가격 상승이 불 보듯 뻔하다는 얘기다.


시장 또한 집값이 바닥을 친 데다 정부의 혜택을 받으면서 집을 살 수 있는 이보다 좋은 타이밍은 없을 것으로 본다.


“이제, 부동산시장은 오랜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장기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결국 민생 해결이라는 측면에서 국회가 풀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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