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서점에서 영어 동화책 읽던 아이들이 해외 유명대학에 대거 진학
지방 서점에서 영어 동화책 읽던 아이들이 해외 유명대학에 대거 진학
전주 영어서점에서 시카고대학교, 옥스포드 대학교 입학생을 배출한 이야기
  • 김라 기자
  • 승인 2015.06.1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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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작은서점에서 영어 동화책을 읽던 아이들이 특별한 과외도 없이 해외의 시카고대학교 (The University Chicago), U·C·L·A, 런던대학교 (The University of London), 옥스포드(The University of Oxford)에 진학하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

그 일의 중심에 있는 전주의 숨은 스승으로 알려진 소순관소장이 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1990년대말 어떤 공부를 하여야 하는가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을 때, 대학 도서관의 한켠에서 20~30권의 책을 쌓아놓고 읽는 한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 때의 소순관소장은 독서를 통하여 언어학, 철학, 법학, 사회학, 미래학 등의 다양한 학문을 탐독 중에 있었다. 그렇게 호기심에 시작된 그와의 만남은 수많은 대화가 진행될 수록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특히 “언어로서의 영어”는 꿈 같은 단어였다. 대학입시에 필요한 영어가 아닌 삶의 수단으로써의 ‘언어’이어야 한다는 말은 혁신 그 자체였다. 그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증명이 된 것은 그가 일하던 서점을 오가던 초등학생들이 중학교시절 토플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또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해외에서 찾았을 때였지 않았나 싶다.

당연히 언어학, 철학, 법학 분야의 교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 그가 엉뚱하게도 세기가 바뀐 2000년 완산구의 작은 영어서점 키다리의 책임자가 되었다고 했다. 내게 충격을 주었던 ‘언어 학습’의 이야기가 아이러니하게도 영어서점의 상담직원의 자격으로 시작된 것이다.

서점에 찾아와 영어학습에 대해 묻는 학부모들에게 그는 ‘성적향상’ 주제에서 벗어나 아이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있어서 영어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고, 언어로서의 영어를 이야기하였다. 다행히 당시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공감 해주던 몇몇의 학부모들이 있었다. 그를 찾아와 자시의 자녀에게 적합한 영어동화책을 추천 받았고 그 책을 받은 아이들은 그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에는 더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학습’이라는 혁신이 점진적으로 현실화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봤다. 글씨는 거의 없고 그림만 가득한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이란 책을 소개받은 학부형은 “이 수준으로 시작해서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던 시간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아이들은 일주일에 4~5권의 영어동화책을 읽고, 점점 그림보다 글이 많아지는 책을 소개 받았다. 2~3년 후 아이들이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아이들이 직접 고르고 감상문을 영어로 쓰는 것을 봤을 때 의구심을 가졌던 생각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 때 소순관 소장과 상담을 하며 책을 받아갔던 아이들은 특별한 사교육 없이 지금은 미국, 영국의 유수 대학(The University Chicago, U·C·L·A, The University of London, The University of Oxford)이나 서울대, 연고대 등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고, 자신들의 스승으로 여기며 지금의 연구소에 찾아온다.

소순관 소장은 ‘영어학습’은 삶으로의 ‘언어’ 그 자체에 접근해야지 학습기술(Skill)에만 몰두하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아이들은 자신만의 학습방식이 있었고, 태도에 있어서의 적극성이 서로 다른데 평가에만 매달리기에 투입된 시간 대비 ‘영어’라는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고 좋아할 만한 리더북과 오디오북을 소개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영어’라는 언어를 깨우치게 되던 것이다.

지금은 서점을 벗어나 ‘호수언어연구소’를 설립하고 “An I Can Read Workbook”, “Grammar Cube”, “Open Phonics” 등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필요했던 것들을 고심했던 것을 책으로 만들고 있다. 또한 서점 시절 책을 통해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잊지 못해 독서지도도 함께 하는 중이다.

글. 호수언어연구소 김종완부장

 

 

▲ 호수언어연구소 소순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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