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장
김형진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장
사업시행인가 위해 삭발까지 ... 사업재개 공신
  • 김병조
  • 승인 2016.05.30 2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형진 조합장은 이번 사업시행인가의 일등 공신이다. 상가조합원 측 민원 때문에 구청의 사업시행인가 처리가 지지부진해지자 조합원들과 함께 강남구청을 항의 방문해 삭발 시위로 강력한 사업추진의 의지를 보여줬다. 현재의 텁수룩한 모양의 김 조합장의 머리모양은 한 달 전 삭발 시위의 증거이다. 김 조합장은 “더 이상 재건축사업이 지연되도록 놔둘 수 없었다”며 “개포주공1단지 전체 조합원들의 굳건한 사업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사업의 대표자로서 머리를 깎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청에서 삭발까지 한 이유는=하자 없는 사업시행인가 관련 서류를 모두 접수시켰는데도 불구하고 강남구청이 상가조합원들의 민원 때문에 개포주공1단지의 사업시행인가를 머뭇거리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또 다시 상가 측 민원에 떠밀려 사업이 지체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조합원들과 함께 구청으로 몰려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삭발식을 진행함으로써 재건축사업 추진에 대한 조합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그 결과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구청은 상가 측 조합원과 조합 간 합의서를 쓰도록 중재하는 한편 중재 직후인 지난 4월 28일 최종 사업시행인가 처리를 완료했다.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평가한다면=10년 이상 정체되어있다시피 했던 사업을 제가 조합장으로 일해 오면서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2013년 조합설립인가 단계에 있던 사업을, 취임 3년만에 건축심의, 사업시행인가 등 가시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이제부터 시공자인 현대·현대산업개발과의 본계약이 진행됨으로써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CM업계에서 15년 넘게 쌓아온 노하우를 총동원해 시공자와의 협상을 진행시키겠다. 최근 마감재 및 공사 단가 대부분을 머릿 속에 넣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에 조합에 유리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본계약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할 것이며, 협상 과정은 조합원들에게 모두 공개해 투명한 본계약 협상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개포지구 안에서 사업이 가장 늦다=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예전에는 개포지구 중 가장 사업추진이 빨랐는데, 지금은 가장 늦다. 하지만 꼴찌로서 유리한 점도 있다. 가장 후순위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미는 가장 최신의 설계와 마감재를 적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개포지구 재건축단지 중 가장 최신의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고품질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장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 개포지구 재건축이 완료되었을 때에 가장 최신 마감재가 적용된 개포주공1단지의 프리미엄이 가장 높을 것이다. 또한 사업이 가장 느리다는 것은 인근 선행 단지들의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타 단지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타산지석 삼아 우리 단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사업을 좀 더 원만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개포와 반포가 최고 주거지 명성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열을 나눈다면=개포와 반포는 그 도시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지역이 더 낫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우선 반포의 특징은 상권과 주거지가 두루 발전해 도시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균형 잡힌 곳이다. 지하철역도 반포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지역 전체적으로 초역세권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반면 개포는 반포보다는 상권이 약하고 주거지 기능이 강한 곳이다. 조용하고 쾌적한 삶의 터전으로서의 강점이 두드러진 곳이라는 얘기다. 개인적으로 본다면 주거환경 측면에서는 개포가 더 낫다고 본다. 쇼핑이 필요하다면 10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백화점으로 이동하면 된다. 지속적으로 조용하고 쾌적함이 동반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뛰어난 환경이 뒷받침해 줘야 한다. 앞에는 양재천, 뒤에는 대모산이 입지해 있다는 장점은 반포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향후 사업추진 절차는=조만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분양신청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들께서는 사업시행인가에 나온 설계 내용을 토대로 분양 받고자 하는 평형을 신청하시면 된다. 이제 개포주공1단지 조합원들께서는 진지하게 어떤 평형을 선택할지 고민하셔야 하는 시기가 됐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