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의 ‘분칠’ 홍보의 한계
주공의 ‘분칠’ 홍보의 한계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7.11.2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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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1 17:12 입력
  
우리나라 옛 속담에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개가 콩엿 사 먹고 버드나무에 올라간다’라는 말이 있다.
  
첫 번째는 주지하는 바와 같이 말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이 없는 것을 뜻하며 두 번째 속담은 자기 능력 밖의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을 일컫는다. 아마도 이 두 속담은 재개발 사업에서 대한주택공사의 현 상황을 잘 대변해 주는 말이 아닐까 싶다.
 
관리처분계획 수립 단계가 도래하면서 주공이 시행하는 재개발 사업장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일고 있다. 특히 지자체와의 합의 아래 순환정비방식으로 사업방식을 정해 모든 재개발 구역을 시행하려 했던 성남시에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것이다.
 
또 이미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안양 임곡3지구에서는 ‘무리하게’ 토지등소유자들로부터 동의서를 징구하다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이밖에 하남을 비롯, 의정부, 노량진 등 각지에서 주공은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공은 그동안 공기업으로서 수많은 장점을 홍보해 왔다. 사업기간의 단축, 국·공유지의 무상 제공, 비용절감, 개발이익의 극대화…. 이러한 점들을 홍보하기 위해 일부 구역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으며 주공이 주장하는 계약직 사원(일명 OS요원, 홍보도우미)을 동원해 동의서 징구에 열을 올렸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성남시 등의 상황을 보면 주공의 홍보(소문)가 실로 ‘먹을 것 없는 잔치’가 돼 현실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재개발 업계의 많은 관계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주공의 재개발 시행자로서의 능력이, 더 한계를 드러내기 전에, 이제라도 도시정비사업에서 손을 떼고 본연의 임무인 임대주택 건설 및 서민주거안정에 충실할 것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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