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올린 ‘한국리모델링 협동조합’
깃발 올린 ‘한국리모델링 협동조합’
건축·설비·인테리어…리모델링 ‘전문가 협업 컨설팅’ 떴다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4.04.23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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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시장 등 사전 분석 주민분담 최소화
국내 최초 통합 서비스… 수직증축 선점 포석

 

 

리모델링 업계 전문가들이 컨설팅 단체를 만들어 수직증축 리모델링 시장 선점에 나선다. 지난달 28일 이들 리모델링 전문가들이 한국리모델링협회 사무실에 모여 ‘한국리모델링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개최, 국내 최초의 리모델링 통합 컨설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리모델링 단지의 사전 조사 및 진단, 리모델링 가능성 및 사업성 검토 등을 통해 주민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건축설계뿐만 아니라 기계·설비·구조·인테리어·석면해체 등 리모델링 전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담당 부문별로 아파트를 해부, 성공적인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조언을 내놓는다. ▲“시작 전 사업 리스크 미리 파악해야” 협동조합의 제안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사전 리스크 관리 컨설팅이다. 위험요인을 사전에 미리 파악해 돌발 변수를 최소화 시킴으로써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리모델링 관련 다양한 전문가들이 투입돼 아파트에 대한 사전 조사 및 진단을 진행시키겠다는 제안이다. 리모델링 사업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리스크가 사전에 미리 파악되면 위험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리스크가 있다면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한 비용을 포함시켜 대응하게 된다는 논리다. 예를 들어 아파트에 대한 진단 결과 구조가 약하다는 판정이 내려지게 되면, 구조 보수보강 비용을 비용 항목에 추가해 대응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최악의 상황은 리스크를 파악하지 않고, 무작정 사업을 시작했다가 예기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다. 조합원들의 이주 및 아파트 철거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사업을 되돌릴 수도 없기 때문에 피해야 할 케이스다. 하지만, 현행 리모델링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문제 해결이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협동조합을 구상하게 된 이유다. 많은 리모델링 현장들이 건축설계사 등 일부 전문가들만의 자문만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건축설계사들의 시선이 미치지 못하는 별도의 분야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터져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협동조합 참여 전문가는 “전문가들의 사전 검토 없이 건물을 철거해 보니 추가적으로 구조 보강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 때문에 구조 보강 과정에서 당초 견적보다 많은 비용이 추가돼 건축주와 실랑이를 벌였고 건축주로부터 ‘그것도 미리 파악하지 못하다니 당신 전문가 맞냐’는 핀잔을 들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행 리모델링 추진 과정에 이 같은 시행착오의 가능성이 여전히 잠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 건축설계사 및 시공사 관계자 등 극히 일부 전문가의 설명만 듣고 추진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창록 한국리모델링협동조합 이사장은 “향후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됐을 때 예상치 못했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조합 내에서 혼란이 벌어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원활한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전문가 검토가 이뤄져 추가적인 비용 발생 부분에 대한 대책이 마련된 후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동조합기본법’에 의한 협동조합 ‘한국리모델링협동조합’에서 ‘협동조합’의 명칭은 홍보용 명칭이 아닌 법률에 근거한 명칭이다. 한국리모델링협동조합은 실제 ‘협동조합기본법’에 의해 설립된 협동조합이기 때문이다. ‘협동조합기본법’에 따르면 ‘협동조합’은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협동으로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하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사업조직”이다. 5인 이상의 조합원 자격을 갖춘 자가 발기인이 되어 창립총회 후 시·도지사에 신고하는 등 소정의 절차를 통해 설립된다. 한국리모델링협동조합 역시 조합 정관을 만들고 각계 전문가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총회·이사회도 운영한다. ------------------------------------------- “주민들 가려운 곳 긁어주는 역할 리스크 철저히 파악해야 사업 성공”
김 창 록 

한국리모델링협동조합 이사장

 

 

김창록 한국리모델링협동조합 이사장은 국내 리모델링 시장에서 활동한 원년 멤버 중 한 명이다.

 

2000년부터 활동을 시작, 올해로 리모델링 업계에서 14년의 경력을 자랑한다.

 

건원건축사사무소에서 리모델링 부문 담당 임원으로 재직하다가 독립, 최근까지 상업용 빌딩 리모델링사업에 주력하며 실무 능력을 배양했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본격 개시를 앞두고 협동조합에 참여하면서 지휘봉을 건네받았다.

 

김 이사장은 현행 리모델링 컨설팅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하며 ‘사전에 아파트 상태를 파악하는’ 새로운 리모델링 사업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동조합을 만들게 된 취지는

 

현행 개별 전문가들의 컨설팅 시스템으로는 주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비용은 얼마나 들지, 평면은 어떻게 나올지, 화장실을 하나 더 만들 수 있는지, 주차 공간은 얼마나 늘어나는지 등등. 실제로 상담해 보면 주민들에게서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문제는 이 수많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개별 분야의 전문가가 속시원히 답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공사비 견적, 건축평면, 건축구조,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파고들면 한 명의 전문가에게서 충분한 답변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전문가가 참여해 컨설팅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협동조합의 장점은

 

사업 리스크를 사업 초기에 걸러낼 수 있다는 점이다.  리모델링은 건축·구조·설비 등 기존 아파트 건축물의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지어진 지 15년이 지난 아파트 건축물에 건축평면·건축구조·노후된 배관 설비·인테리어 등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건축물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리모델링 사업이 출발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선행돼야 리모델링사업의 정확한 비용 추정과 사업 방향이 설정된다.

 

한국리모델링협동조합의 업무가 바로 이 취약점을 채워 나가는 것이다. 리모델링을 준비하는 주민들이 가려워하는 곳을 제대로 찾아내 긁어주는 역할을 하겠다.

 

이러한 종합적 판단 하에 사업을 추진할 때 보다 성공적인 리모델링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협동조합 추진은

 

지난달 28일 협동조합 창립총회 개최하면서 발족했다. 저를 제외하고 나머지 12개 업체 대표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그만큼 리모델링 현장 곳곳에서 이런 단체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협동조합을 사업형태로 만든 것은 협동조합기본법 규정이 완화되면서 협동조합을 구성할 수 있는 문호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달 말 설립등기가 완료되면 공식적으로 한국리모델링협동조합의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공사도 협동조합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나

 

시공사가 들어올 경우 협동조합의 전체 의견이 시공사의 이익 위주로 흐를 것이라는 의견이 있어 제외시켰다.

 

장기적으로는 협동조합과 시공사는 좋은 협력자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본다.

 

적정 공사비에 대해서도 협의를 통해 맞춰 나가 리모델링 업계의 상생 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컨설팅 비용은

 

컨설팅 비용은 유료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비용은 아파트단지 규모에 따라 다르다.

 

리모델링 전문가들이 대거 투입되는만큼 투입 자금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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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미담건축 등 13개 업체 참여

 

 

한국리모델링협동조합에는 13개 업체가 참여해 활동할 예정이다.

 

건축설계·구조·석면해체·인테리어 등 효과적인 리모델링 아파트 평가를 위한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건축설계 부문에는 INC건축사사무소, 건축사사무소 미담, 에이비라인 건축사사무소, 동일건축, 에코건축사사무소 등 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건축구조 부문에는 오푸스펄구조기술사사무소, 삼우아이티, 동양구조E&R 등 3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또한 인테리어에는 비투디자인이, 설비에는 현우엠이씨가, 철거에는 현암건설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기타 부문에 이엑스티, 아주환경연구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업체들은 관련 업계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이뤄졌다. INC건축사사무소의 김창록 대표는 방배동 궁전아파트(방배 쌍용 예가), 반포미도아파트, 이촌 현대아파트, 개포 한신아파트, 길동 프라자아파트 등을 진행했으며, 건축사사무소 미담의 최재윤 대표는 마포 용강아파트, 대치우성2차(래미안 하이스턴), 개포동 대치2단지, 분당 매화1단지 사업에 참여했다.


동일건축의 윤수연 대표는 대교눈높이보라매센터 증축 리모델링, 세종문화회관 리모델링(감리) 등에 참여했으며, 에코건축사사무소의 정창호 대표는 정식품 신갈사옥, 신사동 빌딩 리모델링을 경험했다.

 

오푸스펄 구조기술사사무소의 이인영 대표는 노량진 행정고시학원 증축 및 리모델링, 토목학회회관 리모델링, 수원 세종회관 리모델링 등의 경력을 갖고 있으며, 삼우아이티 노봉한 대표는 압구정현대사원아파트, 한남동 힐사이드, 방배 삼호, 청담 두산, 대치우성 등의 리모델링을 담당했다.

 

비투디자인의 배인숙 대표는 정자동 엠코 헤리츠 모델하우스, 보바스병원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며, 현우엠이씨 이선우 대표는 경기대학교 강의동 및 도서관 리모델링, 조선무역 사옥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이엑스티 송기용 대표는 종근당 천안공장, 부천대학 등을, 동양구조 E&R 현창국 대표는 광장동 현대아파트, 창동 동아아파트, 명동타워, 세종문화회관 리모델링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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