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4구역·명장1구역 시공권은 누구손에
대연4구역·명장1구역 시공권은 누구손에
부산지역 재건축·재개발 모처럼 활기… 건설사들 수주전 치열
  • 최영록 기자
  • 승인 2014.08.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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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부산지역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들이 시공자 선정에 속속 나서면서 모처럼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만 수주처를 찾던 대형건설사들이 부산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진주의 상태가 썩 좋지 않더라도 잘만 다듬으면 상품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남구 대연4구역과 동래구 명장1구역이 바로 그곳이다. 대연4구역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경쟁에 나섰고, 명장1구역도 대림산업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장들의 경우 한차례 유찰되거나 기존 시공자와 계약을 해지하는 등의 아픔을 겪었다.

 

그런데도 건설사들은 대연4구역과 명장1구역의 발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적극적인 자세로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 남구 대연4구역 대우, 3.3㎡당 공사비 398만원… 롯데 410만원용적률 270% 적용… 25~39층 1,310가구 신축 부산 남구 대연4구역(조합장 구기옥)이 오는 30일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당초 이곳은 지난 3월 제한경쟁 입찰방식으로 시공자 선정에 나섰는데 참여사가 없어 유찰의 쓴맛을 맛봤다. 이후 입찰방식을 일반경쟁으로 바꾸면서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관심을 가졌고, 그 결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기호순)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남구의 중층 재건축단지로서 최초로 시공자 선정에 나선 대연4구역의 시공권을 누가 거머쥘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3㎡당 공사비, 대우 398만4천원-롯데 410만원 양사의 참여제안서를 비교하면 공사비, 이주비 등을 비롯해 대부분의 조건에서 대우건설이 롯데건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3.3㎡당 공사비(석면해체·지장물이설 제외)로 철거비를 포함해 398만4천원을 제시한 반면 롯데건설은 410만원(VAT 포함)을 써냈다. 양사의 공사비가 약 10여만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주비 역시 대우건설이 롯데건설보다 세대당 1천만원을 더 지급한다. 대우건설은 기본이주비로 세대당 1억6천만원을, 롯데건설은 세대당 1억5천만원을 제시했다. 게다가 조합원들에게 지급되는 이사비용과 관련해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세대당 100만원의 이사비용을 무이자로 대여해주는데 반해 롯데건설은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착공시기 및 공사기간 조건 역시 다르다. 대우건설은 착공시기는 이주 개시 후 10개월 이내, 공사기간은 착공 후 30개월 이내로 제안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이주 및 철거기간은 12개월로, 공사기간은 36개월로 정했다. 대우건설의 조건이 더 나은 모습이다. 이와 함께 실착공 이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변동이 없는 조건이고, 일반토사 100%를 기준으로 조건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는 양사가 동일하다. 또 양사 모두 공사비 산정기준을 시공자 선정시점으로 정했고, 분담금 납부조건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등으로 같다. 조합운영비도 월 1천500만원을 지급한다. ▲남구 대표 중층단지… 명맥 이어갈 것 대연4구역은 대연비치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남구의 대표 중층단지라는 특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광안대교와 인접해 있고, 역세권을 형성하고 있는 등 최적의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여기에 대연4구역은 1천300가구로 조성될 예정인데 재건축 후에도 대단지라는 명맥을 이어나가면서도 신축아파트라는 고급적인 이미지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이번에 시공자를 선정하면 인근 재건축단지들보다 가장 앞선 사업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또 조합원들의 사업추진 의지가 강해 앞으로도 발빠른 사업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대형건설사들이 대연4구역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구기옥 조합장은 “우리 단지는 입찰마감을 앞두고 일부 건설사들이 기한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졌다”며 “그만큼 사업성이나 분양성이 좋은 편이라는 것에 대한 방증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사업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정비계획 변경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기존의 고급단지라는 명맥을 이어 랜드마크로서 손색없는 아파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연4구역은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대지면적은 5만8천29㎡이며, 용적률 270.6%를 적용해 지하1층·지상25~39층 규모의 아파트 총 1천31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일반분양은 약 300가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향후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법적상한용적률을 적용할 경우 규모가 더 커지고, 일반분양분도 늘어나 사업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

 

 

■ 동래구 명장1구역

 

 

대림, 3.3㎡당 공사비 386만원… 삼한 385만원
용적률 251% 적용… 최고 29층 1,384가구 신축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부산 동래구 명장1구역(조합장 박말순)은 기존 시공자와 계약을 해지한 이른바 중고 사업장이다. 하지만 명장1구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시공자 교체에 나선 대부분의 구역들이 재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명장1구역은 대림산업이라는 굴지의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물론 삼한종합건설과 경쟁을 벌이고는 있지만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어서 오는 30일 대림산업의 승리가 예견되고 있다.


▲3.3㎡당 공사비, 대림 386만5천원-삼한 385만3천원

 

2014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4위인 대림산업과 467위인 삼한종합건설이 명장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시공권 경쟁에 나섰다. 공사비 부문에서는 삼한종합건설이 근소한 차이로 저렴하다. 하지만 공사비를 제외

 

한 대부분의 조건들은 대림산업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은 3.3㎡당 공사비로 386만5천원(VAT 별도·철거공사비 포함)을 제시했다.

 

이주비는 기본이주비로 세대당 평균 1억원을 지급하는 조건이며, 조합원 담보범위 내에서 이주대여금 취급 금융기관의 실금리를 적용, 추가로 지급키로 했다.

 

이때 금융비용은 조합원이 부담하도록 했다. 이사비용도 세대당 100만원씩 보조해 준다.


공사비 산정기준일은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2014년 8월이며, 실착공 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조정이 없는 조건이다.

 

실착공까지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소비자 물가지수가 적용된다. 조합원 분담금 납입 기준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이며, 중도금 대출 금융비용은 사업경비에 포함했다.


사업비는 무이자 대여금으로 총 400억원(VAT 포함)) 한도에서 지급한다. 조합 운영비도 준공 후 3개월까지 월 2천만원씩 지원한다. 이주 및 철거기간은 8개월(이주 6개월·철거 2개월)이며, 공사기간은 28개월로 정했다.


삼한종합건설이 제안한 3.3㎡당 공사비(철거공사비 포함)는 385만3천원으로, 대림산업과는 1만2천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본이주비는 총 382억9천만원(조합원 547명) 범위 내에서 지급하며, 세대당 평균 7천만원이다. 또 조합원 담보범위 내에서 최대로 이주비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이다.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은 실착공시까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발표하는 건설공사비 지수를 적용하도록 했다.

 

착공시기는 오는 2016년 4월 기준으로 이주 완료 후 4개월 이내이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31개월 이내로 정했다. 또 조합원 분담금 납입 기준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이다.

▲8학군으로 불리는 교육환경 우수… 잠재력 풍부

 

명장1구역은 쾌적한 자연환경과 부산의 8학군으로 불리는 명문학교들을 갖추고 있는 등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이러한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아 소외돼 왔다. 그러던 중 기존 시공자로부터 운영비 지급이 중단되면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시공자가 선정되고 나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만큼 개발 가능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의 이동철 소장은 “명장1구역의 경우 부산지역 주민들이 가장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는 교육환경이 좋기 때문에 향후 개발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최적의 사업제안서를 제시하게 됐다”며 “그만큼 회사의 이익은 최대한 줄이면서 조합원들의 부담은 최소화하기 위해 원가입찰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 동래구 명장동 431번지 일대에 위치한 명장1구역은 대지면적 6만7천771.1㎡에 용적률 251.06%를 적용, 지하3층~지상29층 17개동 총 1천384가구(임대 72가구 포함) 및 근린생활시설을 짓는다. 현재 조합원은 5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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