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시행 검토하던 미성·크로바, 사업자금 자체 조달 나서며 없던 일로
공동시행 검토하던 미성·크로바, 사업자금 자체 조달 나서며 없던 일로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16.07.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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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운영자금 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서울시의 공동시행 방안을 기다리던 조합이 자체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며 시 행정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김규식)은 지난 5월 개최한 총회에서 ‘조합원 차입금’ 모금을 의결하고 이후 지난 5월부터 자체 사업비 모금에 돌입한 결과, 최근까지 약 12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본격적인 사업재개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크로바 조합의 공고문에 따르면 시공자 선정시까지 정비사업비로 사용할 금액으로 30억원 내외를 명시하고 조합원 차입금 모금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조합원 자격을 가진 주민을 대상으로 최소 1천만원 이상의 자금을 제공받고 있으며, 시공자 선정 후 계약이 이뤄진 이후에 상환한다는 조건이다.

조합원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연 이자율 3.5%의 고금리다. 최근 시중은행 1년 정기예금 이자율이 1.8% 안팎이라는 점과 비교해 본다면 시중금리의 2배에 육박하는 고금리인 셈이다.

이 같은 조건에 조합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적금이 만기된 조합원의 경우에는 억대가 넘는 금액을 차입금으로 제공했다는 소식이다. 연 이자율 3.5%의 금리 수준은 서울시 공공융자금 이율과 동일하게 설정했다.

조합은 이 같은 조합원 차입금 제도 도입을 위해 지난 5월 총회를 개최해 ‘조합원 차입’과 관련해 안건 의결을 받았으며, 조합정관 개정도 완료해 합법적 절차를 거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는 최근 금융시장에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2%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3.5%의 금리를 제시했기 때문에 이 같은 자체 조달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조합이 자체적으로 조합원 차입금에 나선 이유는 사실상 자금 조달 방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공동시행 방안을 검토해 조기에 시공자를 선정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건축심의 이후에 하겠다는 서울시 방침을 듣고 자체 조달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조합관계자는 “이번 차입금제도 도입을 통해 그동안 정책자금이라고 포장해온 서울시의 공공융자금 3.5% 이율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보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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