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도심 재정비 힘찬 ‘날갯짓’
대전 구도심 재정비 힘찬 ‘날갯짓’
  • 박노창 기자
  • 승인 2008.04.23 0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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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3 13:34 입력
  
90여곳서 사업활발… 市도 ‘원도심 살리기’ 지원
재개발 이해 부족·미분양 증가 등은 여전히 숙제

 
대전의 구도심권 재정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006년 고시된 대전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서 정비예정구역으로 선정된 202곳 중에서 약 90여곳이 추진위 승인을 받는 등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특히 재개발의 경우 지난달 대흥1구역이 관리처분인가를 받은데 이어 이달초에는 용두동1구역과 태평동2구역, 산성동2구역 등 재개발 3곳이 조건부 정비구역 지정을 받았다. 이미 조합설립까지 마친 복수동1구역은 현재 건축심의가 진행되는 등 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원도심의 탈바꿈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에 대한 주민이나 공무원의 이해 부족, 분양가상한제 여파에 따른 현금청산자 증가 우려, 서울·수도권에 비해 떨어지는 사업성 등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동구·중구 등 원도심 집중=대전시 전체 정비예정구역은 모두 202곳이다. 이중에서 148곳(전체의 73%)이 동구(70곳)와 중구(78곳)에 몰려 있어 원도심 집중현상이 두드러진 게 특징이다. 이는 대전시의 도심공동화 현상이 그만큼 뚜렷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에서는 대전역세권 개발을 추진하는 등 이들 지역의 재개발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에 관심이 높다. 또 그동안 소규모 단위로 사업이 추진되면서 나타난 기반시설 부족이나 난개발을 막기 위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7곳(신탄진지구, 상서·평촌지구, 유성시장지구, 대전역세권재정비촉진지구, 선화·용두지구, 도마변동지구, 신흥지구) 782만㎡에 대한 촉진계획을 올해 말까지 확정키로 하는 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동구청의 경우 종전에는 공영개발을 선호하는 입장이어서 추진위 승인도 받기가 어려웠지만 새 구청장 취임과 함께 민영개발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사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성남동1구역이 두 번째로 정비구역을 지정받는 등 동구청의 행정지원이 사업추진에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
 
▲주민·공무원 이해 부족으로 사업 난관=서울·수도권과 달리 대전과 같은 지방에서는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주민들의 사업참여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또 대전시나 구청의 일부 공무원들은 재개발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오히려 인·허가의 걸림돌로 인식되기도 한다. 재개발 경험이 없는 일부 구청 공무원에 대해서는 ‘인·허가’ 칼자루만 휘두른다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최근 대전시의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추진위나 조합, 시공자 등에서는 현금청산자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대전시의 경우 인구가 약 148만명으로 최근 3년간 인구증가율은 0.9%에 그치고 있고, 주택보급율은 이미 105%를 넘어선 상황이다. 하지만 올 2월 기준으로 미분양은 2천600호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천600호 이상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07년 1월 1천호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복수동1구역 건축심의 등 사업 ‘착착’=2010 대전시 정비기본계획이 고시된 이후 사업을 추진한 곳 중에서 복수동1구역이 지난해 11월 30일 처음으로 구역지정 고시를 받아 가장 빠른 사업단계를 보이고 있다. 건축심의 단계가 진행중이어서 조만간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수동1구역 다음으로 12월 14일 구역지정이 고시된 성남동1구역도 이미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마쳐 이르면 5월쯤 조합을 설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0 대전시 재개발기본계획에 따라 사업을 진행한 중구의 목동1구역은 대전에서 처음으로 관리처분인가는 물론 이주까지 마친 곳으로 최근 대전지역의 미분양에 맞서 어떤 분양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는 은행1구역이 지난 17일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독주택재건축사업으로는 탄방동1구역이 조합설립을 마치고, 조만간 사업시행인가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시공자 선정을 두고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시공자 선정이 이뤄지지 않는 목동2구역과 대동4·8구역이 구역지정 심의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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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집행부 뭉쳐야 성공”
임종창
대전 복수동1구역재개발 조합장
 
“주민화합이라는 기반위에 청렴하고 능력있는 집행부가 뭉치면 재개발사업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 거기에 우리 구역처럼 교통·교육·주거환경 등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춘 곳에서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
 
임종창 복수동1구역 조합장은 성공재개발에 대해 확신했다. 복수동1구역은 대전시에서 처음으로 정비구역 지정이 고시된 곳으로 주민-집행부-협력업체가 삼위일체가 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에서 가장 빨리 사업추진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무엇보다 주민들의 단결력이 우리 구역의 최대 강점이다. 추진위 승인을 받을 때도 단 20일만에 80.6%의 주민이 동의했다. 또 조합설립인가 때도 85.7%의 주민이 찬성하는 등 주민들의 높은 참여의지는 사업 성공의 기초가 됐다. 집행부도 능력과 전문성을 키워 최대한 사업기간을 단축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부정과 비리는 멀리 하고 주민들과 가까이 하는 게 첫 번째 원칙이다. 구청에서도 우리 구역을 으뜸으로 친다.
 
▲복수동은 주거지는 물론 투자처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교통·교육·주거의 3박자를 모두 갖춘 곳은 우리 구역이 유일하다. 거기에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조망권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개통이 예정돼 있고, 반경 500m 이내에 유치원부터 초·중·고·대학교까지 모두 있다. 공원은 물론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공서도 가까이 있다.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구역내 조합원은 물론 인근에 사는 주민들도 살고 싶은 동네로 손꼽는다. 조합 집행부에서는 건폐율을 14%로 낮춰 웰빙 명품아파트로 보답할 계획이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대전시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가 돼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복수동1구역은 대전의 재개발 모델이라는 얘기도 있다=과찬의 말씀이다. 사심없이 주민들을 위해 업무에 매진했을 뿐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온다고 본다. 우리 조합의 첫 번째 원칙은 앞서서 말했듯이 주민의 편에서 모든 업무를 투명하게 처리하는 것이다. 조합 사무실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관련 서류를 모두 조합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재개발 소식지라는 것도 대전에서는 우리 구역에서 처음으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주거환경 개선과 개발이익 향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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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익 극대화에 최선”
 
문미혜
파우스디엔씨 대표이사
 
“대전처럼 지방에서는 주민들에게 개발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해줘야 한다. 그래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반면 서울·수도권과 똑같은 규제를 받는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극히 일부 사업지를 빼고 사업은 진행될 수 없다”
 
대전·충청권 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파우스디엔씨 문미혜 대표는 정비업체로는 드물게 학구파로 손꼽힌다. 그의 못말리는 향학열은 그를 박사과정까지 이끌었다.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성공을 위해 정비업체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평소 지론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대전시 재개발·재건축의 특징은 무엇인가=대전은 행정업무기능이 신도시로 이전되면서 원도심이 공동화되고 있다. 기존 주택지도 점차 노후화되면서 신·구시가지간의 격차는 나날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전시는 원도심 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재개발·재건축 예정구역 대부분이 동구와 중구에 집중돼 있는 게 특징이다.
 
▲사업추진에 걸림돌은 무엇인지=주민들의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주거환경 개선과 재산가치 상승이라는 큰 장점이 있는데도 일부 주민들은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사업을 반대하기도 한다. 또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각종 규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현금청산이나 미분양 증가 등이 향후 사업의 성패를 결정할 중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의 파트너로서 정비업체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있다=정비업체는 사업초기부터 사업종료 때까지 함께 하는 동반자이다. 모든 조합은 사업을 처음 접해 본다. 하지만 정비업체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합을 잘 보좌해야 한다. 사업기간을 단축시키고, 개발이익을 늘리는 등 전문지식과 노하우가 있는 업체만이 조합의 파트너가 될 자격이 있다고 본다.
 
▲파우스디엔씨에 대해 소개해 달라=2001년 창립 이래 정비사업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해 왔다. 서울, 경기, 충청, 영남 등 전국에 사업현장이 있다. 대전을 예로 들면 정비구역 지정 1, 2호 현장이 모두 우리 회사가 관리하는 현장이다. 실무경력 최소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관리하기 때문에 사업기간 단축과 개발이익 극대화라는 주민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게 우리 회사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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