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영 현대건설 상무>“맞춤형 명품아파트-건설명가 이름값 하겠다”
<고기영 현대건설 상무>“맞춤형 명품아파트-건설명가 이름값 하겠다”
  • 박노창 기자
  • 승인 2008.02.27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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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7 10:40 입력
  
60년 전통 기술력·인적자원 최대 활용 초일류 재현
신속한 사업 추진으로 조합원 개발이익 극대화 최선

 
고기영 현대건설 상무
 
■ 만난사람=이종규 편집국장
■고기영 상무 프로필
△1954년 경기 용인 生
△인사부장·감사실장
△주택영업본부 상무(現)
△건교부 주거환경포럼 위원
△외무부, 건교부 표창

 
‘건설의 명가’ 현대건설이 새 브랜드인 힐스테이트 론칭 이후 주택사업 전 부문에서 과거의 명성을 재현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힐스테이트 단지들이 준공되면서 더욱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현대건설은 대한민국 대표 건설회사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아파트 브랜드에서도 선두주자의 자리를 굳혀 나갈 계획이다. 60년 전통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과 풍부한 인적자원이 최대 강점인 현대건설은 국내 어떤 건설회사와 견줘도 비교우위에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아직까지 경쟁사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수 많은 사업들을 추진해 오면서 축적된 경험과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및 열정은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먼저 인정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재개발·재건축에서도 명실공히 1등 건설사입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수주물량이 적어지면서 서울, 수도권 등에서 시공사간의 각축전은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작년 한해동안 현대건설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힐스테이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열성적으로 활동한 결과 많은 수주실적을 거뒀습니다. 조합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업조건을 면밀히 검토·조사해 개별현장에 맞는 ‘맞춤형 명품 사업조건’을 제안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종전에는 경쟁사들에 대해 악의적인 비방을 일삼는 네거티브(negative)형 홍보가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성숙한 조합원들에게 이같은 홍보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뿐입니다. 우리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현대건설에 대한 장점, 힐스테이트에 대한 강점과 차별화를 바탕으로 한 포지티브(positive)형 홍보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니즈(needs)를 정확히 파악·진단해 진솔한 사업제안을 해 나갈 것입니다.
 
▲요즘 건설업계의 화두는 분양가상한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분양가상한제가 가져올 파장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선돼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분양가상한제는 분양가 인하효과로 인한 시장안정과 서민주택 마련의 길을 터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뿐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역효과만 낳을 뿐입니다. 실제로 사업여건이 악화되면서 신규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는 등 주택공급을 저해할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비용부담 때문에 건설사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고급상품 공급 역시 어려워지게 되고,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저급 품질의 아파트만 공급될 것입니다. 또 미분양 증가에 따른 낮은 입주율로 인해 중도금 대출 회수가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되고 그만큼 건설사의 자금압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사업지의 경우 실수요가 있는 곳까지도 시장상황에 따른 관망세가 장기화되면서 수요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울, 수도권지역의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를 과감히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래세 인하는 물론 취·등록세 경감,  LTV·DTI 등과 같은 대출규제 완화를 조기에 실시해 실수요자들이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같은 분양가상한제 하에서도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의 고품격 이미지 관리를 위해 디자인과 자재의 표준화와 최적화를 시도, 원가절감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재개발·재건축도 이 같은 전체적인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현금청산자가 대폭 늘어나는 등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지방의 경우 사정이 더욱 심각한데요.
 
=사실 저희 현대건설도 사업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금청산자 문제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건설회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예상자금보다 과다한 현금청산비용이 발생할 경우 추가자금을 조달해야 하고, 또 그만큼 금융비용이 늘어나 사업성이 열악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같은 현실에 대해 조합과 조합원의 이해를 구하기가 대단히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지방의 경우는 현금청산자가 더 많이 발생하면서 사업이 답보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현대건설은 1차적으로 조합과 조합원들의 정서를 파악하고, 조합과 사전에 상호 긴밀한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 내부적으로는 현금청산보다는 힐스테이트를 분양받는 것이 추후 재산가치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세계 유수의 디자인회사들과 협력해 아파트 외관과 조경단지 등을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외관이나 단지 조경만으로도 ‘고품격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조합원들이 살고 싶은 아파트를 만드는데 모든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도심지내 용적률 상향 등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건 MB정부가 탄생하면서 재개발·재건축에도 정책적인 변화가 예상됩니다.
 
=도심지내 용적률 상향을 통한 주택공급을 활성화하겠다는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찬성합니다. 다만 제도적인 보완이 먼저 이뤄진 상태에서 점진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봅니다. 갑작스레 규제가 완화될 경우 현재 사업을 추진중인 수많은 재개발·재건축 현장이 오히려 역차별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공급 활성화를 통한 개발이익이 적절히 환수될 수 있도록 법적인 제도의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발표된 부동산 완화책으로 현재 서울,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됐습니다. 이로 인해 지방의 부동산규제는 일부 숨통을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점차적으로 서울, 수도권지역도 각종 규제를 완화해 소비자들의 선택과 판단에 따른 자율적인 공급과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부동산정책의 기조를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개발·재건축을 규정하고 있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조만간 대폭적인 개정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적으로 반영돼야 할 것들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재개발·재건축사업은 사업초기에 소요되는 자금과 전문가의 지원 없이는 사업추진이 대단히 어렵습니다. 사업추진이 장기화되고 그로 인한 내부갈등이 심화돼 지지부진한 현장들이 아직도 많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정비기본계획에 포함되면서 사업추진의 길이 열렸더라도 초기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없는 현행 〈도정법〉의 모순을 먼저 고쳐야 한다고 봅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적극적인 금융정책과 기법을 적용하든지,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면 전문가 집단인 시공자를 사업 초기에 선정할 수 있도록 과감히 개정하는 것이 오히려 주택공급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또 근래에 화두가 되고 있는 문제로 주공 등 공기업이 재개발·재건축사업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재개발·재건축사업은 민간주도의 사업이며, 그렇기에 모든 의사결정은 조합원들이 내립니다. 이처럼 이해관계와 의견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의사를 수렴하고 일치화시키는 작업이 재개발·재건축사업이라고 봅니다. 민간이 하는 사업은 민간건설사들이 주도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 경쟁의 장을 현재와 같이 할 수 있도록 하되, 공공기관의 참여는 민간참여가 어려운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에만 국한해 사업영역을 양분화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현재 공공시행시 주어지는 특혜성 논란이 될 수 있는 내용이나 민영개발과 공공개발로 이분화 되어 사업이 표류화 될 수 있는 법적 조항들은 면밀히 검토해서 개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재개발·재건축 관련 부서에 근무한다고 하면 흔히 3D로 인식될만큼 고단한 일이라고 듣고 있습니다.
 
=저 역시 수년동안 이 업무를 진행하면서 직원들에게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재개발·재건축 업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해결해야 하는 일인 만큼 항상 현장에 임해서 조합원들의 민원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일쑤고, 또한 상대적으로 가정에 소홀하기가 쉽습니다. 조합원들의 편안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주말이나 저녁시간도 없이 근무해야 하고 외근도 많습니다.
모든 직원들과 마주 앉아 제대로 편한 자리 한번 갖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리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력하는 만큼 더 많은 조합원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의 공간인 힐스테이트, 좀 더 쾌적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넓은 생각을 전달해 주려고 합니다.  
 
▲재개발·재건축 업계 선두주자로서 전국의 재개발·재건축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재개발·재건축사업이 기본적으로 주민들의 힘, 즉 조합원들의 동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사업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일단 한번 추진하기로 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경우라면 모든 조합원들이 100% 일치되고, 단합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조합원들 서로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한다면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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