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업 9단의 프로의식
건설사업 9단의 프로의식
  • 김병조 기자
  • 승인 2008.01.23 0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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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3 16:38 입력
  
한달 새 대한민국 권력의 무게중심은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로 빠르게 옮겨갔다. 공식 인수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위원장과 위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임명됐다. 인선 논란은 없었으며 미리 준비된 치밀한 조직으로 보였다. 기존 정부 조직체계 개편도 논의되는 곳이 인수위였기에 이 같은 인식은 당연했고 그래야 했다.
 
당선자는 ‘프로’의 화신이었다. 최연소 현대건설 사장, 2선 국회의원, 서울 시장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이력은 ‘프로’라는 단어에 귀결됐다.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되던 이 당선자에게 몰표가 나온 것도 이 같은 ‘프로’이미지의 영향이 컸다. 인수위는 당선자의 이미지를 따라 프로가 되어야했다.
 
하지만 프로가 되어야 할 인수위 이미지에 최근 금이 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인수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침에 대변인이 했던 말을 오후에 위원회 간사가 정정했으며 다음 날 또 다른 위원이 그 말을 바꿨다.
 
특히 새 정부의 프로페셔널한 정책을 기대하던 주택·부동산 분야야말로 이 같은 모습이 당황스럽다.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이 당선자 및 인수위의 준비 부족을 지적하고 나섰다. 도심개발을 위해 용적률 완화를 거론하다가 가격 상승 기조가 보이자 1년간 지켜보겠다고 말을 바꾼 것은 기본 방향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4월 총선을 앞두고 또 다시 어떤 말바꾸기가 있을 지 모른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정 운영의 프로가 아니라 이미지 메이킹의 프로라는 낙인이 찍혀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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