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산 I'PARK e-편한세상’ 아트조경
‘우장산 I'PARK e-편한세상’ 아트조경
  • 김병조 기자
  • 승인 2008.01.23 0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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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3 15:40 입력
  
사계절 녹음 방초… 우장산 풍경을 닮았네…
곳곳에 공원 만들어 자연친화적 단지로
우장산 연계 산벽 조경 주민들 반응 굿~

 
사업기간 1993~2007. 만 14년이 걸려 5층 아파트 ‘화곡2주구’가 ‘우장산 I'PARK e-편한세상’으로 이름을 바꿨다. 강산이 한 번 반 변하는 시간동안 이 곳에는 오래된 것들을 대신해 새로운 것들이 자리잡았다. 원주민들을 대신해 외지인들이 들어왔고 5층 아파트를 대신해 23층 아파트가 들어섰다. 단지 내 상가 수퍼마켓 앞 조촐한 파라솔을 대신해서는 화려한 기와를 얹은 정자쉼터가 들어섰고 회색 아스팔트 주차장을 대신해 초록색 잔디밭이 만들어졌다. 단지 내 자투리땅 텃밭에 심어져 있던 옥수수밭은 그 몇 배 크기의 키 높은 비싼 나무들로 바뀌어졌다. 주민들의 얼굴도 사업추진 기간 중 걱정의 눈빛에서 환하게 웃는 밝은 빛으로 바뀌어졌다.
 
▲우장산 분위기 살린 조경=단지 내 조경은 단지 후면에 위치한 우장산으로 이어져 주민들에게 보다 큰 쾌적성을 안겨주고 있다. 우장산 자락 구릉지에 자리잡은 우장산 I'PARK e-편한세상은 외부에서 보면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단지 안으로 들어오면 그 같은 우려는 해소된다.
 
시공자 관계자는 “단지 밖에서 보면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내부로 들어오면 훨씬 넓다는 느낌이 든다”며 “특히 곳곳에 조성된 공원과 산벽 시공 등은 단지 전체를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부르는데 전혀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단지 사이의 공간을 최대한 조경 공간으로 만들어 단지 내 사통팔달의 초록길을 만들어 놓았으며 5개 지역에 친수공간을 만들어 놓아 여름 날 시원한 단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벚나무와 느티나무길을 각각 배치해 계절에 따른 녹음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
  
 
 
 
 
 
 
 
 
 
 
 
▲단지 중앙에 자리잡은 공원=조합은 무상양여로 단지 내 공원을 도시계획시설로써 기부채납해야 했다. 그렇게 조합이 구청으로 기부채납한 공원 두 군데는 단지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이 두 군데 공원의 관리 책임은 구청에 있다. 물론, 이 공원의 이용은 모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입지 측면에서 이 공원의 주요 이용자는 단지 주민들이 향유할 가능성이 높다. 도시계획시설을 자기 집 앞 마당에서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돋보이는 경계면 처리=우장산 I'PARK e-편한세상의 단지 경계 중 두 개 면은 우장산 구릉지를 맞대고 있고 다른 두 개 면은 도로에 접해 있다. 조합과 시공자로선 이 부분이 큰 장애요소였다. 우장산을 맞대고 있는 부분은 공사 과정상 구릉지를 깎아 시공을 하게 돼 어쩔 수 없이 십 수미터의 절개면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자칫 콘크리트 벽면 처리를 하게 될 경우 황량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었다.
 
또한 나머지 도로를 접하고 있는 두 개의 경계면은 구청에서 6m 높이의 방음벽을 설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방음벽이 설치된다면 3층 이하 세대에서는 조망이 불가능할 수 있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 자명했다.
 
 
결국 사방이 절개면과 방음벽으로 둘러싸인 닫힌 아파트가 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은 절개면은 산벽 조경을 결정하고 도로 측은 방음벽 대신 낮은 담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산벽 조경은 주민들의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산벽 조경을 시공하므로써 우장산 분위기를 살린 자연스러운 조경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또한 조합 측에서는 소음 관련 전문 업체를 찾아가 이에 대한 소음 실측을 요청해 ‘기준치 이하’라는 결과를 얻어냄으로써 2m 높이의 담장 설치를 추진할 수 있었다. 
 
강대창 총무이사는 “6m 높이의 방음벽이 설치되었다면 끔찍했을 것”이라며 “2m 높이의 담장은 주민들의 조망권 보호와 함께 대리석과 화강석이 혼합돼 미관적으로도 우수해 외부 보행자들에게도 좋은 경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 개요>
대지면적 ; 121,911㎡
연면적 ; 384,675㎡
건축면적 ; 17,953㎡
조경면적 ; 42,132㎡
용적률 ; 267.53%
건폐율 ; 17.46%
건축규모 ; 지하 2층,
  지상 7층~23층
면적별 세대수 ; 총 2천517세대. 137㎡ 422세대, 125㎡ 156세대, 108㎡ 1천409세대, 79㎡ 530세대.
입주일 ; 2007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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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감 최대한 살려 ‘자연’을 담아냈죠”

이혜숙
화곡2주구 조합장
 
여성으로서 삭발까지 했던 유명한 조합장이다. 한창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항공청으로부터 김포공항 항공기 이착륙이 우려된다며 층수제한 결정이 내려져 800여 세대가 축소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
 
조합원들을 이끌고 인천 항공청 청사 앞에서 삭발 시위를 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던 경력의 소유자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삭발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지만 지난 시절의 그 같은 애환은 완공된 아파트에 애정으로 남겨져 있을 법 하다.
 
▲작년 12월 입주를 했는데 소감은=격세지감을 느낀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언제 입주를 할 지 막막했었다. 하지만 결국 해냈다.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들의 힘 전체가 이룩한 것이라 생각한다.
 
▲화곡2주구 조경은 어떻게 특화했는가=저밀도지구였던 관계로 요즘 재건축보다는 용적률이 다소 높았다. 따라서 건물만 놓고 본다면 꽤 답답해 보일 수 있었다. 시공자 관계자 및 조경 설계 관계자들과 협의해 개방감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했다.
 
▲구체적인 조경 아이템은=우장산 자락에 입지한 단지 특성을 살려 평지와 구릉지의 특성을 적절히 살릴 수 있는 아이템들을 적용시켰다. 평지에는 되도록 넓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부적절한 조형물 대신 심플한 구조물과 잔디를 적용시키도록 했다. 계단이 필요한 곳에는 나무 질감을 살려 자연스러운 계단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했다.
 
▲단지 경계에 많은 노력을 했다고 들었다=당초 계획대로라면 콘크리트 절개면과 6m 방음벽으로 둘러싸이는 답답한 단지로 될 뻔했다. 관계 전문가들과 협의해 해결방안을 고민해 현재의 개선된 설계가 나오게 됐다. 주민들이 조경을 바라보며 잘 되었다고 평가할 때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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