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급감·선정무산·계약해지·자금중단 ‘첩첩산중’
물량급감·선정무산·계약해지·자금중단 ‘첩첩산중’
  • 박노창 기자
  • 승인 2012.09.18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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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끝모를 암흑기’에 지칠대로 지친 조합·건설사·협력업체 등 사업참여 주체들의 자포자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상황을 반전시킬 특단의 대책이 없다는 데 이르러서는 거의 절망감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시공자 입찰동향도 마찬가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재개발·재건축 시공자 선정물량이 급감하고 있다. 또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이미 시공자를 선정한 조합에서도 시공자와의 계약체결을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입찰조건을 내걸면서 시공자 선정이 무산되는 사업지도 늘고 있다.
나아가 시공자를 선정했다고 해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보다 기존  수주사업지 관리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재건축 시공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워지면서 조합과 시공자의 갑을관계도 역전된 상황이다. 소위 ‘갑’으로 불리는 조합과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시공자의 지위가 뒤바뀐 것이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시공자의 자금지원이 필수인데 최근 건설사들이 기존 수주사업지에 대한 자금지원을 줄이거나 아예 지원하지 않으면서 조합이 시공자의 눈치를 보는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시공권을 따낸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고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양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현금청산자가 늘어나고 그만큼 일반분양분이 늘어나 위험부담이 커져 속도조절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업성이 양호한 일부 구역을 제외하고는 사업을 포기할 작심으로 자금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시공자를 선정한 곳도 자금지원 여부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는 초기 투입자금이 많지 않다는 이점이 있어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선호했지만 경기침체로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하면서 재개발·재건축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해진게 현실이다.

 

 

전주 감나무골 입찰땐 수의계약 가능

전주 서신동 감나무골이 시공자 선정에 다시 나섰다. 지난달 실시된 입찰은 유찰됐지만 이번에는 1개사만 참여해도 수의계약으로 시공자 선정이 가능해 경쟁없이 시공권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한화건설, 한라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입찰공고한 내용에 따르면 입찰방식은 일반경쟁이고, 29일 현장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입찰마감은 다음달 18일이다.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입찰보증금 30억원을 현금 또는 현금에 준하는 증권으로 납부해야 한다.

종전에 지명경쟁으로 시공자 선정을 진행하다가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자 일반경쟁으로 입찰방식을 바꿨고, 입찰보증금도 40억원에서 10억원을 낮추면서 이번에는 시공자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완산구 서신동 40-4번지 일대 감나무골은 대지면적이 11만8천444㎡로 지하3층, 지상20층 아파트 32개동 총 1천751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조합설립인가를 기준으로 조합원수는 624명이다.

 

인천 청천1구역 시공자 바꾸려고 입찰공고

인천 부평구 청천1구역이 시공자 교체를 위해 입찰공고를 냈다. 지난 2009년 롯데건설과 벽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했지만, 이후 벽산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다른 시공자를 찾아 나선 것이다.

새로 선정되는 시공자는 벽산의 지분을 인수하게 되며, 롯데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롯데와 벽산의 지분은 55대 45다.

지난 13일 입찰공고한 내용에 따르면 입찰방식은 제한경쟁입찰이다. 현장설명회는 21일이고 입찰마감은 내달 11일이다. 대한건설협회 발표 종합시공능력평가순위 50위 이내 건설사로 재개발·재건축 단일사업장 500가구 이상 준공실적이 있는 건설사여야 입찰이 가능하다. 또 현재 워크아웃이나 화의, 법정관리 진행중인 건설사는 참여가 제한된다.

한편 청천동 104번지 일대 청천1구역은 대지면적이 7만5천338㎡로 연면적은 19만1천542.9182㎡이다. 지하2층, 지상30층 아파트 1천24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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