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탈출구가 없다… 조합들 ‘초비상’
출구전략 탈출구가 없다… 조합들 ‘초비상’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2.09.20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합원 추가부담금 증가에 ‘대형→중소형’ 갈아타기가 대세
시공자·조합장 교체 잇따라… 사업중단·포기 카드까지 동원

 


조합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침체 위기가 조합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정부의 출구전략 작업은 끝났지만, 조합의 출구전략 작업은 이제부터다. 추락한 사업성 앞에서 조합이 처한 상황은 최악이다.


최근 총회를 통해 확인되는 조합의 최악 상황 실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추가 분담금 부담 △중소형으로의 사업계획 변경 △시공자·조합장 교체 등이다. 


우선, 추가 분담금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추가 분담금 사례는 시장이 경기침체 상황의 한복판에 들어와 있다는 명확한 증거다.


특히 수년 전 중대형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던 곳들은 분양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가격을 낮춰 분양을 해도 주택이 팔리지 않는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예상에만 머물던 추가 분담금 우려가 이제는 실제 수입-비용 계산을 통한 구체적 액수로 확정되고 있다. 이들 조합들은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설계 변경 및 사업 속도 완화 등의 대처도 불가능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곳들은 모두 설계변경에 돌입하고 있다. 중대형 사업계획에서 중소형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경기침체 속 주택가격 하락 상황에서도 여전히 몸값을 유지하고 있는 전용 85㎡이하의 중소형 주택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조합원들도 면적을 줄여가겠다고 하는 초유의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중대형 주택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지였던 강남 한복판에서도 중소형 주택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시공자 교체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사업성 하락으로 사업포기를 결정하는 시공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오히려 미분양으로 손해가 날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아예 이 참에 사업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문제는 조합이 이를 대신해 새로운 시공자를 찾으려 하는데 이와 비슷한 규모의 대형시공자들이 모두 사업참여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중견 건설사들은 이 틈새를 이용해 저렴한 공사비로 수주에 나서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사태 책임을 묻자는 차원에서 조합장 교체도 진행 중이다. 책임 통감 차원에서 스스로 사임하는 조합장도 있고, 조합원들에 의해 조합장 교체가 진행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침체 상황 속 지속적 조합 운영을 위한 자구책도 나오고 있다. 일부 조합은 시공자의 사업비 지원 중단 가능성을 대비해 사업비 대출 안건을 총회에 상정해 의결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서 조합에게 요구되는 점은 유연한 자세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이라며 “중소형 주택으로의 사업계획 변경 등 특화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