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곳 중 7곳 해제요청… 지구지정 면적 미달 추진주체 있는 창신11구역 주민들 거센 반발
안태현
창신11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 총무
“시의 탁상행정으로 인해 기존 창신2구역이었던 우리 구역은 시간적, 물리적 손해가 상당합니다. 이에 따른 손해배상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다수 주민들은 뉴타운 및 추진위가 해산돼도 종전 창신2구역으로 환원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진위에서도 기존 창신2구역으로 환원돼 사업이 원만하게 진행되길 바랍니다.”
창신11구역 안태현 총무는 시의 뉴타운정책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주민이 원하지 않았지만 뉴타운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뉴타운정책은 인기몰이형으로 무분별하게 지정됐고, 종로구청이 뉴타운지정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재정비촉진지구의 각 구역들은 사업성이 낮았고 동대문을 비롯한 문화재가 많아 고층개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사업성 부족으로 후보지에서 탈락한 바 있으나 종로구청이 추가지정을 신청한 끝에 지난 2007년 4월 3차 뉴타운으로 선정됐다.
▲이번 창신·숭인뉴타운지구 해제에 대한 추진위 입장은=잃어버린 8년이다. 지난 2005년 창신2구역이었을 당시 추진위승인을 받고 같은해 한화건설을 주민총회에서 시공자로 선정하는 등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문제는 지난 2007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부터다. 구역이 일부 확장되며 잘 나가던 사업이 중지됐다. 확장된 곳에서 기존 사업비용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기존 창신2구역이 사용했던 사업비용에 대해 확장된 지역에 속한 주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또 이해관계자가 많아지며 이견도 많아졌고, 사업은 지지부진해졌다. 이후 산고 끝에 지난 2012년 1월 51.57%의 동의율로 추진위변경승인을 받았다. 조합설립을 목전에 두는 듯 했지만 지난 13일 시는 일방적으로 지정한 뉴타운을 해제시켰다. 각종 분쟁으로 들끓던 뉴타운 환부를 도려내는 것은 좋다. 하지만 잘라낸 환부에 제대로 약을 바르지 않는다면 또 다른 문제로 곪을 것이 분명하다.
▲주민들 반응은=현장을 자세히 바라보지 못한 시의 탁상행정으로 8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이 시간동안 아무것도 이뤄진 것이 없다. 주민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우리 구역 맞은편에 있는 숭인4구역은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사업이 시작돼 재개발이 완료됐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고층아파트가 들어선 곳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향후 대책은=현재 사업을 반대하는 비대위가 주민 과반수의 해산동의서를 구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실태조사에 대한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해산동의가 접수된 것은 주민들의 알 권리가 무시된 것이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사업성 여부에 따라 주민들이 선택했어야 할 부분이다. 향후 시를 상대로 잃어버린 8년에 대한 시간적·금전적 손해배상소송도 불사할 것이다. 다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확장된 구역을 제외하고 종전 창신2구역으로 환원돼 개발이 원만히 진행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