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끝난 박치범 개포1 조합장, 협력사 선정 밀어붙인 까닭은
임기 끝난 박치범 개포1 조합장, 협력사 선정 밀어붙인 까닭은
  • 박노창 기자
  • 승인 2013.07.10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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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선언 이후 설계사·법무사 선정 강행 
특정 업체 결탁설·총회 조종설 유언비어 난무

 

서울 강남 개포주공1단지가 이달 27일 새 임원선출을 위한 총회를 연다. 지난 5월로 임기가 끝난 박치범 조합장의 후임을 뽑는 자리다. 단지 자체가 갖는 상징성에다가 현직 변호사가 조합장인 곳으로 개포1단지는 연일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래서 이번에 박 조합장의 후임으로 누가 선택을 받을지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현재 조합장 후보자는 총 4명이다. 허필창, 은기장, 김형진, 송광금씨(이상 기호순)가 그들이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강점과 공약을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경주하고 있다. 그런데 박 조합장은 이번에 출마하지 않았다. 전문성과 투명성을 갖춘 박 조합장이 왜 출마하지 않았을까 조합원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사실 박 조합장은 선출 당시부터 자격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소송까지 이어졌다. 이후 박 조합장의 자격을 문제 삼은 주민들은 박 조합장과 대척점에 서면서 갈등을 겪었다. 박 조합장도 이런 대의원들의 비협조에 대해 하소연했다. 물론 나중에 직무정지는 풀리게 됐다.

그러다가 박 조합장은 올 1월 자신의 저서인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출판기념회에서 조합장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다. 기념회에 참석한 한 조합장은 ‘앞으로 변호사로서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증언했다. 이미 이때 조합장 재임 의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박 조합장의 임기는 지난 5월 21일까지였다.

그런데 박 조합장은 이 불출마 선언 이후 업체 선정을 서두른다. 지난 4월 26일 설계자를 선정한데 이어 5월 23일 법무사 선정까지 마치게 된다. 설계자야 그렇다 해도 법무사는 현재 사업단계에서는 선정이 큰 의미가 없는 게 사실이다. 업체선정 과정에서 박 조합장을 둘러싸고 검은 거래 의혹 등이 담긴 이른바 ‘찌라시’가 살포됐다.

이때부터 박 조합장의 명예는 서서히 훼손됐고 이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현직 조합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른바 반대세력인 비대위의 소송까지 대리한 것으로 나중에 밝혀지면서 ‘이중적인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일 박 조합장은 조합 홈페이지에 ‘안녕하세요, 박치범 조합장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을 조합장으로 선출해준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조촐한 저녁식사 모임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해가 없기를 당부했다.

특정업체 결탁설, 총회무산 이후 배후조종설 등 박 조합장을 둘러싼 각종 유언비어 등이 난무하는 시점에서 굳이 조합원들에게 식사자리를 만들겠다는 선의가 다른 이들에게 선의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변호사인 박 조합장이 모를리 없을 것이다. 이래저래 새 조합장이 선출될 때까지 바람 잘 날 없어 보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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