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4구역, 도시형 한옥 정취에 경전철·길음뉴타운 수혜
정릉4구역, 도시형 한옥 정취에 경전철·길음뉴타운 수혜
  • 최영록 기자
  • 승인 2009.06.18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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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4구역, 도시형 한옥 정취에 경전철·길음뉴타운 수혜
 
  
용적률 223% 최고 21층… 534세대 신축
서울시 최초 한옥 보존 재건축아파트 등장
 
 

 

정릉4구역이 한옥을 보존하는 동시에 주거환경도 개선하는 ‘두 토끼’ 잡기에 나섰다. 정릉4 주택재건축(위원장 김봉수)은 지난 11일 정비구역지정 당시 구역 내에 위치한 한옥을 그대로 보존하는 계획을 세워 최첨단 아파트단지 내에서 한옥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재건축단지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는 서울시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향후 이와 비슷한 사업장들의 정비모델이 될 전망이다. 아리랑고개 입구에 위치한 정릉4구역은 빼어난 입지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오는 2013년에 완공될 예정인 경전철역사가 구역 바로 앞에 개설될 예정이어서 향후 역세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또 교통망이 사통팔달로 구축돼 있어 편리하다는 평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기초교육시설부터 대학교까지 인접해 뛰어난 교육시설을 자랑하고 있으며, 대형백화점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하다. 이와 함께 길음뉴타운에 대한 후광효과도 예상된다.
 

▲평균 16층 적용… 최고층수 21층 9개동=성북구 정릉2동 164-1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는 정릉4구역은 대지면적이 3만3천410㎡이다. 여기에 용적률 223%(임대주택 포함)를 적용, 최고층수 21층에 달하는 아파트 9개동 규모로 총 534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서울시로부터 정비구역지정을 받은 정릉4구역은 현재 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 6월 성북구청으로부터 추진위 승인을 받았고 당시 토지등소유자는 총 289명이 등재됐다. 하지만 현재는 297명으로 조사됐다.
 

▲한옥보존형 재건축아파트 첫 선=서울시 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들은 일반적으로 전면철거 위주의 정비사업을 추진해 왔다. 아파트와 현대식 보행로를 조성하면서 서민들의 소박한 일상과 정취를 담은 골목길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릉4구역이 전면철거라는 보편적인 방식을 깨트렸다. 재건축사업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면서도 구역 내에 위치한 한옥을 보존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릉4구역은 재건축사업 완료 후 아파트단지 안에 도시형한옥 4개동과 주변골목길, 집터, 마당이 그대로 남게 된다. 이곳은 주민공동이용시설로 활용되고 한국적인 마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보존지역 남측은 도시형한옥과 연계해 문화공원을 조성, 옛마을의 정취를 담은 주민들의 휴식·교육·문화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인근 개발 호재와 함께 교통·교육·편의시설 풍부=아리랑고개로 유명한 정릉4구역 일대는 만성적으로 교통 혼잡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서울 동북부 지역에 오는 2013년까지 경전철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는 곳이 바로 정릉4구역이다. 구역 바로 앞에 경전철역사가 개설될 예정이어서 향후 역세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경전철 개통과 사업 완료 시점이 맞물려 향후 입주시점에서는 교통이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릉4구역은 미아로를 통해 동북부지역과의 연결이 손쉽게 이뤄지며, 내부순환로 정릉램프가 인접해 있어 강남지역 및 수도권 연결이 용이하다. 또 강북지역의 뉴타운 개발로 인해 동북부지역 간선도로의 체계가 전면개선될 예정이어서 강북 교통의 중심지로 급부상되고 있다.
 

교육시설로는 숭덕초등학교가 구역과 접해있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고 대일외고, 국민대, 고려대, 서경대 등 국내 유수의 대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강북교육의 중심지로 손꼽히고 있다.
이밖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정릉시장, 숭인시장, 길음시장 등 각종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또 고려대병원 등 의료시설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산이 가까워 항상 맑은 공기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산로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또 문화유적지인 정릉과 북악산 스카이웨이도 내세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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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단독주택 3.3㎡당 1천만원… 거래는 없어
 

■ 현재 시세는
정릉4구역은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경기침체로 인해 좋은 입지와 향후 개발호재 등을 등에 업고도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끊긴 상태다.
 

132㎡의 단독주택은 3.3㎡당 1천만원, 36㎡의 연립주택은 3.3㎡당 2천2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지난해 3월을 기준으로 하면 3.3㎡당 200만~300만원 정도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역 인근 연세공인중개사사무소(02-917-1177) 관계자는 “정릉4구역이 위치한 정릉동 일대는 재건축사업, 경전철, 길음뉴타운 등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예전부터 저평가돼 있는 곳”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수요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어 높은 시세로 거래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경기침체로 인해 문의는 많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심지어 가격을 낮춰 매물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경기가 호황을 되찾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게 되면 또다시 오름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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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마을 개념 문화공간 조성 주민들 힘모아 조합설립 추진”
 

김봉수  
정릉4 주택재건축 추진위원장
 

정릉4구역의 성공적인 재건축사업을 위해 초석을 다지고 있는 김봉수 추진위원장. 지난 11일 서울시로부터 힘겹게 정비구역지정을 받은 정릉4구역은 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토지등소유자들의 협조가 없었더라면 구역지정을 받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토지등소유자 전체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재건축사업의 튼튼한 기둥을 세우겠다”고 피력했다.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우리 구역은 20년이 지난 노후한 주택들이 즐비해 있다. 또 집집마다 차량을 한 대 이상씩 소유하면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해 주거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역 인근에 위치한 길음뉴타운이 새로운 주거환경으로 탈바꿈되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주거환경을 새롭게 바꾸고 가치를 높이려는 취지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11일 정비구역으로 지정받았는데=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재건축사업의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구역지정을 받았으니 앞으로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우리 구역은 지난해 4월 구역지정을 신청했고, 지난 11일 구역지정을 받았다. 구역지정을 받기까지 약 1년여가 지났는데 다소 오랜 기간이 소요됐다고 생각한다. 구역지정 신청 후 관련부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구역과 인접한 4개 필지를 편입하는 것과 구역 내에 있는 한옥에 대한 처리방안을 논의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4개 필지를 편입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한옥을 보존하라는 서울시의 방침으로 결국 한옥은 현 상태로 보존하게 됐다.
 

▲구역 내 한옥은 앞으로 어떻게 활용되나=구역 내 위치한 한옥은 향후 경로당 등 주민공동이용시설로 재활용될 예정이다. 또 도시형한옥이라는 콘셉트로 한옥을 중심으로 전통마을 개념의 문화공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한옥마을 형태인 것이다. 이를 통해 차가운 콘크리트로 지어진 아파트단지 내에서 옛 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향후 사업추진 일정은=지금은 추진위원회 단계이다. 추진위는 성공적으로 정비구역지정을 받은 뒤 조합설립동의서를 징구해 조합설립인가를 받는 것까지가 업무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앞으로의 사업추진 일정을 섣불리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관에서의 협조가 있어야 했지만 앞으로는 토지등소유자들의 협조만이 남았다. 조합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토지등소유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하루 빨리 조합이 설립될 수 있도록 동의서 징구, 창립총회, 정관 제정 등 추진위에서 할 수 있는 업무를 차근차근 충실히 이행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운 점은=지금까지 사업을 이끌어 오면서 내부적으로는 어려운 점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구역 내 토지등소유자들이 그만큼 재건축사업에 열정적으로 협조해 줬고, 추진위를 믿고 신뢰해 줬기 때문이다. 다만 구역지정을 받는 과정에서 구역 내에 있는 한옥에 대한 협의가 쉽게 이뤄지지 않아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 구역 때문에 ‘한옥문화과’가 생기기도 했다. 그만큼 서울시에서도 우리 구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사료된다. 이와 같이 한옥을 보존하면서 최첨단 아파트를 짓는 첫 모델이라는 데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토지등소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지금까지 토지등소유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오늘과 같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따라서 지금처럼만 추진위를 믿고 협조해 준다면 추진위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앞으로도 추진위는 토지등소유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모습으로 조합이 설립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사업을 이끌어 가겠다. 또 재건축사업에 있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추진위 사무실을 방문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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