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시영 재건축 성공스토리…분양마감 임박 비결은?
고덕시영 재건축 성공스토리…분양마감 임박 비결은?
분양가 유지 역발상·품질 우선
  • 김병조 기자
  • 승인 2015.08.19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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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 마감재 업그레이드 ‘품질 제일주의’로 승부
조합도 발벗고 나서 판매 앞장… 막바지 13여 가구 남아

 

2014년 최악의 미분양 현장의 대명사로 손꼽혔던 고덕시영아파트가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서울 동부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 재건축단지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2014년 4월 초기 분양 당시 13%에 불과했던 분양률이, 올해 4월 98%로 상황이 완전히 급반전됐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사람들이 꺼리던 미분양 아파트단지에서 사람 북적이는 인기 단지로 분양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지난해 4월 경기침체 속 세월호 사태라는 초대형 악재까지 발생해 사업의 밑바닥을 경험했던 조합이 지난 1년 간 회생을 위한 고군분투 끝에 내놓은 결과이다.

 

▲1천950만원 3.3㎡당 평균 일반분양가 유지

1년 사이에 체질을 확 바꾼 고덕시영의 문제 해결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장기적 분양시장 침체 공포에 휩싸여 분양가 인하라는 악수를 두지 않았다. 분위기에 휩쓸려 분양가 인하라는 일반적 해법을 대신해 분양가 고수 카드를 꺼내들어 당시 조합이 내놨던 3.3㎡당 평균 일반분양가 1천950만원을 고집스럽게 유지했다.

당시 비슷한 시기에 분양에 나섰던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현장들이 줄줄이 분양가 인하에 나선 것과 정반대 행보였다.

이는 분양가 인하가 궁극적 해법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조합에서는 당시 미분양이 고덕시영 재건축 아파트의 상품성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세월호 사태라는 단기 심리적인 악재 때문으로 곧 수요자들의 분양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53 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도 이 같은 조합의 판단을 뒷받침했다.

이 같은 판단은 제대로 적중했다. 세월호 사태 이후 경제 회복을 천명한 정부가 9·1대책을 발표하면서 분양 시장이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팔려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최초 분양 이후 1년이 경과한 지난 4월 시점에서 전체 일반분양 물량 1천114가구의 98%가 분양계약이 완료됐다.

조합이 분양가 인하를 최대한 피하려고 했던 이유는 장기적으로 아파트 가치 유지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분양가를 낮추면 일단 일반분양 계약이 증가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아파트에 오히려 악재가 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조합의 사업성 하락은 물론 단지 전체의 시세도 낮아져 조합원들이 팔고 나가는 아파트 오명을 쓰게 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특히 조합은 이 같은 분양가 유지 전략을 기본으로 발코니 무상 확장 등의 부가 혜택으로 일반분양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고덕시영의 새 이름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장점을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조합에 따르면 전체 일반분양 1천114세대 중 현재까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은 고작 중대형 아파트 13여 세대 뿐이다. 조합은 홍보에 보다 주력해 나머지 물량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품질 제일주의… 단지 마감재 대폭 업그레이드

또 다른 해법은 품질 업그레이드이다. 분양가를 유지하되 아파트 품질을 한 차원 더 높이는 데에 집중했다. 조합원들의 분담금을 높이지 않는 수준에서 단지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단지 업그레이드는 삼성·현대라는 브랜드와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져 아파트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착공 전부터 꾸준히 품질 개선을 추진해 온 조합은 조합의 비용이 추가되지 않는 설계 변경을 진행해 보다 품격 높은 아파트단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별도의 조합원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25억원 이상의 단지 업그레이드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에는 최고 마감재들이 대거 추가 적용됐다. 총 8개 항목으로 △전체 동 3개층 마다 자동제연창 설치 △까치공원 경계 옹벽에 자연석 설치 △약수토길 옹벽 자연석 설치 △CCTV 설치 대수 증가 및 화소 수 개선 △조경수 증가 △피난사다리 추가 설치 △무인택배박스 증가 △기타 품질 개선 등을 진행했다.

특히 피난사다리의 경우 최고 제품이라고 평가받는 일본 제품을 직수입해 설치, 주민 안전을 최우선시 했다.

나아가 조합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라는 두 대형 시공자가 시공하는 만큼 시공 구역간 품질차이 우려에 대해서도 품질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조합과 시공감리단의 철저한 감리를 통해 사전에 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합 주도로 판매 촉진나서

또 다른 해법은 조합이 주도적으로 미분양 판매 촉진에 나섰다는 점이다. 분양과 관련된 모든 권한의 최정점에 조합이 자리잡도록 시스템을 안착시켰다.

이를 통해 조합은 아파트 품질 업그레이드, 모델하우스 전면 재개장을 통한 홍보 효과 극대화 등 체계적인 미분양 해소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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