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낮은 재건축 잡아라”… 건설업계 수주 전쟁
“리스크 낮은 재건축 잡아라”… 건설업계 수주 전쟁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7.06.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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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5구역, 현대건설 외에 참여 시공자없어 유찰 우려
반포주공1·서초신동아·신반포15차 등은 빅매치 예고

국내 주택시장의 ‘바로미터’ 로 꼽히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잇따라 시공자 선정과 입찰에 들어가면서 건설사들 간 수주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공공택지 공급 중단과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건설업계가 강남권 알짜 도시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부활을 앞두고 있는 초과이익환수제의 적용을 피하기 위해 재건축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방배5구역 △반포주공1(1·2·4주구, 3주구) △서초신동아 △신반포14·15차 등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들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건설업계 간 눈치싸움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 질 전망이다. 본지는 하반기 주요 시공자선정 단지와 이들 단지를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주요 움직임을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하반기 재개발·재건축 수주전 열기 이어져=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정비사업 시장 규모는 12조원에 이른다. 특히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3구 등 도시정비사업 노른자로 꼽히는 주요 재건축단지들이 시공자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어 도시정비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건설업계는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 중단으로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해지면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내년 부활을 앞두고 있는 초과이익환수제의 적용을 피하기 위해 강남3구의 주요 재건축조합들이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도 건설업계 간 치열한 수주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방배5구역 재건축사업은=강남권 최대 단독주택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방배5구역은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단지들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방배5구역은 지난해 7월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받고 철거와 이주를 앞두고 있었지만 조합과 GS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로 구성된 이전 시공자인 프리미엄 사업단이 대출 조건을 두고 의견 일치에 실패하며 시공자 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조합은 오는 30일 시공자 입찰을 마감할 예정인 가운데 현대건설만이 유일하게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대안설계까지 자체적으로 마련해 조합에게 제시하는 등 그동안 방배5구역 수주에 공을 들여왔던 삼성물산은 내부 투자 심의평가에서 통과가 불발돼 이번 경쟁에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프리미엄사업단을 교체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물밑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대림산업도 서초 신동아 수주에 전념하기 위해 발을 뺐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방배5구역 수주 참여 건설사가 현대건설 한 곳으로 좁혀지면서 오는 30일 마감되는 입찰에서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현대건설이 2군 건설사들과 접촉하며 입찰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입찰보증금 50억원을 마련해야하는데 자칫 들러리업체로 몰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입찰 담합여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예상돼 선뜻 나서는 건설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방배5구역의 경우 시공자가 부담해야 할 초기 자금이 만만치 않아 입찰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며“때문에 3회 유찰 이후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으로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이렇게 되면 사업추진 기간이 더욱 장기화 될 수 있어 이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도 극심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은=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 중 하나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최근 서울시 건축 심의를 조건부 통과하고 올해 안에 시공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설계안에 따르면 이곳에는 공동주택 55개동 5천388가구(용적률 299.89%)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 공공개방커뮤니티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한강을 고려한 중·저층, 고층의 주동 배치로 한강 쪽은 12〜15층으로, 단지 안은 최고 35층까지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합은 사업 절차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공동사업시행자방식 카드를 꺼내들었다. 시공자 선정과정과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조합 측의 전략이다. 조합 관계자는“오는 10월 안으로 공동사업시행자 선정과 사업시행인가를 완료할 계획이며 12월 말에는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강조망권에 우수한 학군·편리한 생활인프라를 두루 갖춘 입지에 신축가구수도 5천400여가구에 달할 전망이어서 대형건설사들의 불꽃 튀기는 수주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수주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GS건설의 공격적인 수주 행보가 돋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삼성물산 소속 현장소장을 새로 영입했다. GS건설 관계자는“이 단지는 올해 시공자 선정 예정단지 중 GS건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장”이라며“그동안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수주에 공들여온 삼성물산 소속의 현장소장을 최근 새로 영입함으로써 조합과의 활로를 뚫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반포천을 끼고 있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현재 건축심의 단계를 기다리고 있다.

조합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7일 건축소위원회를 열어 3주구의 건축심의안에 조건부의결 결정을 내렸다. 조합이 소위원회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한 뒤 건축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결정이다. 조합은 현재 5층, 1천490가구인 3주구를 최고 층수 35층, 2천117가구 규모로 재건축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현재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는 GS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다. 조합 관계자는“소위원회 자문 지연으로 사업 일정이 일부 늦어졌지만 빠르게 후속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늦어도 10월 중순께 총회를 열어 시공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초 신동아 재건축사업은=강남구 서초동에 위치한 신동아아파트도 올해 하반기 핵심 재건축 현장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현재 입찰 의지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응찰을 준비를 하고 있으며, 대림산업도 이번 신동아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림산업은 이곳을 수주하기 위해 방배5구역과 부산시민공원 인근 촉진3구역에서 빠지는 등 올인하는 분위기다. 인근 서초무지개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며 서초신동아 수주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됐던 GS건설은 최근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발을 뺐으며, 삼성물산도 사실상 이번 경쟁에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997가구 규모인 서초신동아 아파트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층수 35층 14개 동, 1천340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다. 이곳은 올해 4월 사업시행 인가가 완료돼 연내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이 유력한 단지로 꼽히고 있다.

▲신반포14차 재건축사업은=신반포14차는 최근 사업추진방식을 공동사업시행으로 전환하면서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조합은 현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7월 31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며, 9월 초 공동사업시행자 선정 총회, 연내에 관리처분인가 신청 등을 완료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신반포15차는 지난달 30일 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득하고 시공자 선정 준비에 한창이다. 이곳은 조합과 상가 입주민들이 갈등을 빚어 소송까지 벌이면서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지난 4월‘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극적으로 합의했다. 조합은 최근 시공자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9월까지 시공자를 선정할 수 있도록 관련 일정을 추진 중이다. 현재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이 입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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