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와 서울시의 공통점
건설사와 서울시의 공통점
  • 심민규 기자
  • 승인 2009.08.19 0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9-08-19 15:42 입력
  
1억원. 1부터 세려면 하루에 10시간을 집중해서 세어도 30년 이상이 걸려야 가능한 숫자가 1억이다.
 

평범한 월급쟁이 월급으로는 아끼고 모아도 최소 5년 이상은 족히 걸려야 가능한 금액. 1억원이라는 돈은 일반 서민입장에서는 로또복권에 당첨되면 모를까 쉽게 만질 수 있는 돈은 결코 아니다.
 
이렇게 많은 돈을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현금으로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분담금을 1억원 낮춰주겠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근거를 제시하면서 분담금 절하 방안을 내놓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신빙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서울시의 자료를 아무리 분석해 봐도 1억원을 낮출 수 있는 현실적인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모 공기업 관계자들마저 분담금 1억원 절감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서울시는 왜 이 같은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 내년 시장선거를 앞둔 서울시장이 시공자 선정총회를 앞둔 건설사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공자 선정 총회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시공자 선정 총회를 앞둔 건설사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공사비가 가장 낮고 품질이 가장 좋다는 홍보를 하게 마련이다.
 
총회 개최가 다다른 시점에서는 상대방을 비방하고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켜 유권자들에게 어필한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전적인 이익을 얼마나 줄 수 있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공자선정 총회를 앞둔 건설사와 시장선거를 앞둔 서울시장. 궁극적으로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닐까?
“싸게 해 줄테니까 나 좀 뽑아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