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아파트 리모델링 소형에 벽식구조 딜레마
노원구 아파트 리모델링 소형에 벽식구조 딜레마
  • 하우징헤럴드
  • 승인 2007.05.02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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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2 13:56 입력
  
소형평형이 전체 50% 차지… 추진 난항
대수선리모델링 위한 국민인식 전환 돼야
 
노원구청이 주관이 되어 추진 중인 노후아파트에 대한 리모델링사업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노원구내 아파트 대부분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에 건립된 건물들이며 벽식구조를 띠고 있는데, 벽식은 증축리모델링이 어렵고, 구조변경도 용이하지 않아 리모델링 이후 큰 효율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한 리모델링 관계자는 “벽식구조의 경우 증축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복도와 베란다 부분만을 증축하게 되는 길쭉한 형태의 아파트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라멘구조에 비해 효용가치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구조가 벽식으로 만들어진 노원구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을 추진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대비 그 효율이 낮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원구 내의 아파트가 지닌 특징 중 또 하나는 소형평형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 상계동 내 아파트단지에서 소형평형아파트가 총 세대수의 50% 이상이며, 특히 18평형 미만의 임대형 아파트도 25~30% 안팎을 차지하고 있어 소형평형에 대한 리모델링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형평형은 ‘一’자형 구조가 많다. 즉, 침실과 거실, 주방이 ‘一’자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소형평형은 증축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더 긴 ‘一’형 밖에는 만들어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라멘구조가 아닌 벽식 구조여서 2개의 세대를 통합하기도 쉽지 않다. 라멘구조의 소형평형이라 할지라도 누가 팔고, 누가 사는가에 대한 문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 하물며 벽식 구조의 소형평형 리모델링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소형아파트가 많으면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동의도 맞추기 어렵다. 가까스로 2/3 이상의 요건으로 조합설립 후 미동의자에 대해 매도청구를 한다 해도 67%의 동의로 하는 매도청구가 과연 적법한가에 대해 시비가 있을 수 있고, 매도청구를 한다 해도 리모델링 후의 소형아파트 분양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도 과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증축이 없는 대수선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가 있다. 대수선은 증축과 달리 수직이나 수평 증축이 없을 뿐 세대 내를 부분철거하고 새로 단장하는 것은 동일하다.
 
평형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공사비도 비교적 저렴하다. 하지만 대수선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낮아 사업을 추진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일단 대수선은 평형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비싼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을 해도 아파트 시세가 상승하지 않을 수 있다. 또 대부분이 현재보다 더 나은 환경과 더 넓은 집에서 살기를 희망하는데 대수선은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 이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수선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것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한 리모델링 전문가는 “국내에서 리모델링이 바르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인식이 바뀌는 것은 물론 세제지원이나 일부 공사비 충당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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